지금은 운전면허를 취득한 상태이고 지금와서 기능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늦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기능시험을 봤던 것에 대해서 생각하면 막막하기 그지 없기 때문에 기능시험을 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해서 이 글을 남긴다.
2016년, 바야흐로 이명박대통령 시절 운전면허 기능시험이 엄~~~~청 나게 간소화된 시절이 있었다. 유투브 또는 전화찬스를 사용하더라도 기능을 한 번에 붙을 수 있었던 시절 나는 그때 운전면허를 땄어야 했다. 적어도 2019년도에 기능시험을 3번이나 떨어질 줄 알았다면 말이다.
서울에는 총 4개의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이 존재하고, 나는 그 중에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강남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열심히 나를 가르쳐줄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운전면허학원들 후기를 찾아볼 때 마다, 강사들이 불친절하다는 글들을 보게된 나는 강사들이 가장 친절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고, 실내 운전면허학원에서 기능과 도로주행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히 지금와서 생각해보지만 친절했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비교대상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아침에 시험을 보러가는 사람 때문에 내가 예약한 시간이 빼앗긴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시험을 보러가기 떄문에 그 사람은 예약을 안했지만 내 시간을 뺏어간다는 것이 매우 불합리하게 느껴졌다. 또한, 설명을 해주고 내가 하는 것을 한 번 보고 다른 학생들에게 눈을 돌린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예약했는데, 막상 강사가 내주는 시간은 20분 정도였고 나머지는 나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3번이나 기능실험에서 떨어졌다. 첫번째는 T자에서 시간초과+탈선으로 20점을 깎아먹은 상태에서 시간초과로 불합격, 두번째는 우회전+T 자에서 탈선으로 불합격, 세번째 또한 우회전+T 자에서 탈선으로 불합격이었다. T자는 워낙 어려운 코스로 유명했고 실내운전면허 시험장과 실제 시험장의 연석을 볼 때의 감이 너무 달라서 감을 잡는데 힘들었다. 그런데 우회전은 감도 안잡힐 뿐더러 계속 운전대를 빠르게 돌리게 되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내가 실내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안좋은 인식을 갖게된 것도 여기서였다. 기능을 우회전 때문에 3번이나 떨어졌고, 시뮬레이션때에도 항상 우회전에서 점수를 깎아먹는데 강사가 그것에 대해서 피드백을 안해주었다는 것이다. 3번을 떨어지고 나서야 우회전할때 앞 유리와 연석이 어떻게 닿아야 탈선하지 않는지 알려주었다. 미리좀 알려주지;;
내가 시험을 봤던 시기는 한창 여름방학이던 시기로, 대학생들이 한창 운전면허를 딸 시기였다. 그래서 항상 예약도 꽉차있었다. 불합격하고 나면 이틀 뒤 정도에야 다시 예약이 가능했는데, 여름방학에 강남이라는 위치적 특성에 의해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은 예약이 꽉 차있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틀 뒤에는 다시 예약을 잡았는데, 그것은 간단하다. 노쇼를 노리면 된다. 우선 내가 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를 예약한 다음 매일 아침을 노리면 된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의 기능시험은 9시 30분 부터 시작인데, 분명 아침에 오기 귀찮은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나는 그것을 노려 원하는 날 기능시험을 보는 것에 성공했었다.(시험을 붙지는 못했지만;;)
기능 시험 팁을 알려주자면 일단 아침에 예약을 마친 후 9시에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서 순번표를 수험표에 붙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 기능장으로 가면 되는데, 그 전에 운전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나는 운전면허시험장 건물 안에 있는 시뮬레이션카를 이용해 기능시험을 한 번 보고 갔다. 특히 내가 가장 못하는 우회전을 중점으로 해보고 갔었다. 강남운전면허기능시험장은 횡단보도를 지나 한참 내려간 다음 다리를 건너고 또 한참 걸어가야 한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이 거리는 매우 빡이치는 거리가 된다;; 그렇게 걸어가 기능시험 전 교육을 듣고 자신의 번호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음 시험을 보는데, 운전면허학원에서 말해주는 팁은 매우 도움이 안되었다. 특히 문을 닫으면 바로 시험을 시작하니 시험관이 뭐라 해도 문을 열고 자리를 맞추라는 소리는 정말 도움이 1도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멘탈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되련지....일단 차에 타면 무조건 사이드미러를 조정하는게 제일 먼저이다. 내 자리 조절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오른쪽 사이드 미러는 조절이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차에 타자 마자 사이드 미러를 조정해야 한다. 자기에게 가장 잘 맞게 조절한 후 기능시험을 보면 되는데 기능시험은 무조건 침착해야 잘 지나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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